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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족을 잃은 아픔에 대한 가슴 먹먹한 이야기
환상으로 치유하는 상실의 시간, 그리고 남겨진 기억

오빠를 잃은 소녀는 어젯밤, 꿈을 꾸었습니다. 바다에서 오빠를 만나는 꿈이었죠. 다음날 소녀는 아빠를 졸라 낚시를 갑니다. 아빠에게는 자신의 꿈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오빠가 떠난 뒤 소녀는 아빠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에게 꿈 이야기를 해도, 아빠는 똑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오빠는 돌아오지 않는다고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가족구성원도 갈라놓았습니다. 두 사람은 바다에서 오빠를 만나 집으로 데려옵니다. 하지만 아빠는 소녀에게 말해요. 우리는 더 이상 오빠와 함께할 수 없다고. 두 사람은 오빠의 환상을 통해 상처를 다독이며 다시 두 사람의 삶을 살아갑니다.

출판사 서평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나타난 아름다운 환상
환상으로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소녀와 아버지, 그리고 남겨진 기억들

소녀는 아빠에게 낚시를 가자고 졸라요. 이상하게도 아빠는 심드렁합니다.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처럼요. 사실 이 가족에게는 커다란 아픔이 있었어요. 바다에서 오빠를 잃은 것이지요. 그 이후로 두 사람에게 즐거운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두 사람의 쓸쓸한 일상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그저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꿈을 꾸었어요. 바다에서 오빠를 만난 꿈이었죠. 소녀는 오빠에게 바닷속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아빠에게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대신 아빠를 바다로 데려갑니다. 오빠를 만날 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거기에, 오빠가 있었어요

어느덧 꿈에서 본 풍경이 나타났어요.
꿈에서도 여기에 왔었어요.
아빠는 몰라요.
이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이 바닷속에 무엇이 있는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요.
꿈에서 오빠가 말해 주었거든요.

낚시줄이 팽팽해집니다. 도대체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아빠가 건진 것은 바로 오빠였어요. 오빠는 창백하고 차가웠어요. 아빠는 온 힘을 향해 노를 저어 오빠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목욕물을 받아 오빠를 씻기고, 따뜻한 저녁 식사를 합니다. 두 사람이 건진 오빠는 아마도 그리움이 만들어 낸 환상이겠지요. 단 하루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함이겠지요. 이렇게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겨진 가족들의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이어집니다. 오빠를 만나 소녀는 밤새 오빠의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아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소녀는 들떠 있었지만, 아빠는 알고 있었어요. 이제 곧 오빠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

오빠는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다음 날 아침, 오빠는 아침도 먹지 않고 집 뒤편으로 난 오솔길을 달립니다. 소녀와 아빠도 따라갔지요. 두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옵니다. 오빠는 나무를 타고, 소녀는 솔방울을 주웠지요. 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 오빠에게 새들이 날아옵니다. 뒤이어 하얀 꼬리가 달린 여우도 오빠 다리에 몸을 비볐지요. 아빠는 소녀의 손을 잡고 숲을 떠납니다. 자꾸만 뒤돌아 오빠를 바라보는 소녀에게 말하지요. “오빠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했단다. 오빠는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나는 아빠와 단둘이 집으로 향했어요.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왠지 편안해 보였어요.
“어서 가자, 우리 딸.
빨리 가서 맛있는 것 만들어 먹자.”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합니다. 아빠는 소녀에게 약속해요. 너랑 나는 언제까지나 여기에 살 거라고. 소녀는 아빠에게 말해요. 이제 밤에 울지 않아도 된다고. 오빠는 항상 저기에 있다고. 서로를 꼭 안아주며 둘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납니다. 누군가를 보내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를 남깁니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나는 아빠를 돌아보며 말했어요.
“아빠, 이제 밤에 울지 않아도 돼요.
오빠는 항상 저기에 있으니까요.”
아빠가 나를 안아 주었어요.
나도 아빠를 꼭 안아 주었어요.

작가 로라 유프비크는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을 위해 이 이야기를 지었대요. 한 걸음 뒤에서 쓰여진 글처럼, 이 이야기는 담담하고 일상적입니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어이빈드 토세테르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선과 색채로 몽환적인 피오르의 바다를 그려냅니다. 너무 잔잔하고 거대해서 바다에서 오빠를 건지는 장면조차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은 누구나 세월호를 떠올릴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그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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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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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좋은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술관에 간 윌리』, 『착해야 하나요?』, 『터널』, 『제인 에어』, 『밤의 일기』, 『프린들 주세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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