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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메 하이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걀』. 깃털이 아름다운 닭과 길고 쭉 곧은 다리를 가진 닭과 빼어난 볏을 가진 닭, 이렇게 세 닭들은 자기가 가장 예쁘다며 늘 다투다가, 임금님한테 물어 보기로 한다.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달걀을 낳는 닭이 가장 아름다운 닭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 마리 닭은 각기 개성있는 달걀을 낳는다. 어느 것이 가장 아름다운 달걀인지 도저히 가려낼 수 없는 임금님은 세 마리 닭 모두 가장 아름다운 닭이라며, 이들 모두를 공주로 삼는다.

자기만의 개성과 최선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달걀 세 가지
천진난만한 감성과 기질이 낳은 유쾌한 상상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걀》은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며 늘 다투는 세 마리 닭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아름다운 달걀을 낳는 닭이 가장 아름다운 닭”이라는 임금님의 말에, 세 마리 닭은 열심히 달걀을 만들어 낳는다. 그런데 이를 어째! 각기 어느 것이 가장 아름다운 달걀인지 도저히 가려 낼 수 없을 만큼 멋진 달걀을 낳은 것이다. 찌그러진 곳 한 군데 없는 완벽한 달걀, 타조도 부러워할 만큼 크고 무거운 달걀, 네모반듯하고 색깔마저 다양한 달걀을. 결국 임금님은 세 마리 닭 모두 가장 아름다운 닭이라며, 이들 모두를 공주로 삼는다.
아름다움의 척도는 너무나 주관적이고 보는 사람의 잣대에 따라 다르다. 저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기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아닐까? 임금님도 닭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런 결정을 내렸으리라. 어쩌면 임금님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달걀은, 마지막 장면에 그려진 황금빛 달걀 모양의 해인지도 모르겠다.
헬메 하이네는 어린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천진난만한 감성과 개구쟁이 기질과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한 작가이다. 아주 작고 별 볼일 없을 것 같은 소재들도 하이네의 머릿속에만 들어가면 엄청난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어린이들 앞에 고개를 내민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조차도 그의 책을 한 번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고 또 찾게 된다. 이 책에도 이런 기발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놓았다.
그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자. 단체 사진을 찍어 놓은 것 같은 그림이다. 여기에서 아이들과 함께 주인공들을 찾아보는 거다. 또 멋진볏 아가씨가 어떤 달걀을 낳을지 닭들이 상상하는 그림도 재미있다. 황금 달걀을 낳을까? 한 번에 달걀 두 개를 낳을까? 아니면 달걀 프라이를 낳을까? 여기서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 말고, 아이들에게 물어 보자. “너는 멋진볏 아가씨가 어떤 모양의 달걀을 낳을 것 같니? 한번 그려 볼래?” 하고. 그런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닭들처럼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이것 말고도 그림 곳곳에 숨은 재미들이 많이 있다. 가족들과 함께 빙 둘러앉아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안타깝게도 요즘 사람들은 미스코리아나 연예인들만 아름답다고 한다. 그냥 눈에 쉽게 띄는 외모만으로 아름다움을 판단하니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걀》에서 말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자꾸 되새기길 바란다. 그러면 아름다움에 대해 새로운 눈을 가질 것이다. 그 눈으로 아이들을 보자. 아이들을 옆집 누구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아이가 열심히 하면 결과가 어찌 되든 칭찬을 아끼지 말자.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길 거고, 이런 아이들이 하나둘 늘수록 더 좋은 세상이 됨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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