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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농부 : 장 루이 푸르니에 풍자소설[양장]

원제 : Poete et pay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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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머러스하고 시적이며 순수함이 가득한 장 루이 푸르니에의 자전적 연애소설 『시인과 농부』.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농부가 될 뻔한 시인의 이야기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결혼을 한다고 했던가? 멋진 양복과 광나게 잘 닦은 구두를 차려입은 파리지앵 영화감독을 꿈꾸던 주인공이 프랑스 북부 농장주의 딸에게 홀딱 반하면서, 그러니까 콩깍지가 눈을 가리면서, 앞뒤 잴 것 없이 미래의 장인어른 농장에서 머슴 아닌 머슴살이를 자청하는 이 이야기는 유머 가득한 한 편의 콩트 같으면서,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출판사 서평

유머러스하고 시적이며 순수함 가득한
장 루이 푸르니에 풍자소설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가슴 짠한 풍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방송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장 루이 푸르니에(Jean - Louis Fournier).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담긴 위트와 냉소, 그리고 풍자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인간사회의 어두운 면을 여지없이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시인과 농부》는 유머러스하고 시적이며 순수함이 가득한 그의 자전적 연애소설이다. 주인공은 6개월 전만 해도 파리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으며 고등영화연구원 입학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던 그가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작은 시골 마을의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가 된다. 농부는 엄마소들의 오줌통 청소부이며 매일 암소들의 배설용 모래를 갈아주어야 한다. 그는 어쩌자고 이곳에 와 있을까? 그건 다 농부의 딸 때문이다. 둘은 다 파리의 대학생이다. 그는 영화 전공, 그 여자는 심리학 전공. 그 여자는 매력적이고, 예쁜 눈을 가졌으며, 바보 같은 소리를 하면 좋아라 웃는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 게 분명하다.

농부가 될 뻔한 어느 시인의 좌충우돌 결혼이야기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농부가 될 뻔한 시인의 이야기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결혼을 한다고 했던가? 멋진 양복과 광나게 잘 닦은 구두를 차려입은 파리지앵 영화감독을 꿈꾸던 주인공이 프랑스 북부 농장주의 딸에게 홀딱 반하면서, 그러니까 콩깍지가 눈을 가리면서, 앞뒤 잴 것 없이 미래의 장인어른 농장에서 머슴 아닌 머슴살이를 자청하는 이 이야기는 유머 가득한 한 편의 콩트 같으면서,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가슴이 짠하고 젊은 시절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랑에 올인하는 무모함에 마음 한구석이 아리기도 하며, 그 사랑이 결국 시행착오였음을 깨닫는 어른이 되기까지의 지난함이 새삼 묵직한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청춘의 자화상_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가치관의 혼란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를 ‘결혼’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소외된 인간 군상의 삶의 단면을 재치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기주의적 삶의 태도와 인간들의 끊임없는 욕망이 빚어낸 갖가지 산물들을 냉철하면서도 익살스럽게 꼬집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미 많은 애독자를 두고 있는 장 루이 푸르니에가 쓴 글에 더해진 이형진 화백의 수채화 삽화(프랑스 어 원본에는 없다!)는 자꾸만 도망가려는 젊은 시절 우리의 자화상을 담백한 터치로 붙들어 매준다.

목차

오늘 하루
나는 지금 왜
농부들처럼
미래의 장인어른
농부의 딸
혼자 들판에 서서
내 우아한 친구들
한밤중에
파마머리 밭
암송아지
농부의 식탁
약혼식
미래의 장모님
외양간에서
독일인의 식탁
말하지 않은 비밀
실종 사건
언젠가 나는
사진 풍경
그늘에서 시를 쓰다
트랜지스터 라디오
밤의 친구들
한여름밤의 꿈
운명론
자연의 신비
모네의 양귀비
시골에서의 삶
생폴 역
그녀와 함께 있으면
사육장 관찰
마농
녀석들은 알고 있을까?
예감
잔치
혼자만의 시간
눈 풍경
그의 이름은 쇼팽
냄새
농부 회합
농부가 되려면
보두앵의 결혼식
아다지오
상상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 지경
작별 인사
힘이 들 때면
스크립트 보이
나는 여전히
방송 진행
재회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결혼 계약서
결혼식
신혼여행
첫 번째 부부싸움
결혼이란
시인과 농부

옮긴이의 말_청춘의 자화상

본문중에서

내 손 안에는 쇠스랑이 들려 있다. 더러운 손잡이가 끈적끈적 달라붙는다. 나는 퇴비를 옮긴다. 엄마소들이 나를 힐끗힐끗 바라본다. 어린 송아지의 시선만이 유일하게 나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져준다. 6개월 전만 해도 나는 파리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고등영화연구원 입학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엄마소들의 오줌통 청소부이다. 매주, 나는 암소들의 배설용 모래를 갈아주어야 한다. 내 손은 거름투성인 데다,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나는 5분마다 부엌의 개수대로 달려가 손을 씻는다. 도대체 나는 어쩌자고 이곳에 와 있을까?-13p

이 모든 건 농부의 딸 때문이다. 그 여자는 매력적이고, 예쁜 눈을 가졌으며, 내가 바보 같은 소리를 하면 좋아라 웃는다. 난 그 여자가 매우 보드라운 피부를 가졌다는 걸 일찌감치 간파했다. 우리는 둘 다 파리의 대학생이다. 나는 영화 전공, 그 여자는 심리학 전공. 처음 데이트하던 날, 우리는 생미셸 분수 앞에서, 그러니까 물을 토해내는 용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도착했다. 아침에 미용실에 가야겠다는 불길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미용사가 바보짓을 한 결과 머리가 너무 짧아진 나는 빈대처럼 추남이 되어버렸다. 그 여자는 물론 언제나처럼 상큼한 매력을 뽐냈으며 새로 찍어낸 지폐처럼 아름다웠다. 우리는 파리 시내에서 오래도록 산 책을 했다. 산책이 끝날 때쯤엔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24p

그날, 파리는 우리의 우군이었다. 나는 멋진 저녁을 보냈다. 너무 짧은 머리 때문에 내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추남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 여자가 잊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여자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여자는 언니와 같이 파라디 가의 3층에 살았다. 이 모든 건 농담처럼 시작되었다. 우리는 많이 웃었고, 키스했으며 서로를 애무했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너무 좋았다. 나는 그때까지 살면서 그렇게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늘로 올라갔던 나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행복감으로 충만한 채 우쭐거리며 계단을 내려옴으로써, 다시금 땅에 발을 디뎠다. 순진하기 그지없던 나는 이제부터는 영원히 행복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제정신이 돌아오기 전에 나는 그 여자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겠다고 결심했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 정신이 조금 돌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랑에 빠지기 전에도 벌써 약간 그런 기미가 있었던 나인지라, 못 할 것이 없었다. 그 여자의 아버지가 생선 가게를 하셨다면, 아마 난 그 생선가게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것이 분명하다.-26p

나는 밤이면 이불 속에서 아주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듣는다. 혼자서 듣기 위해 라디오에 귀를 딱 붙이고 듣는다. 나는 프랑스-퀼튀르에 주파수를 고정해놓고 들으면서 아름다운 만남을 갖는다.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재방송도 들었고, 장 빌라르와 제라르 필리프가 아비뇽 축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다. <위대한 전략> 촬영에 얽힌 뒷이야기를 털어놓는 르네 클레르 감독, 아버지인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를 추억하는 아들 장 르누아르 감독, 배우 장 가뱅에게 찬사를 보내는 시인 자크 프레베르, 자신의 직업에 대해 그건 완전히 취미 생활이라고 말하는 장 콕토, 그 외에도 장 루이 바로, 장 폴 사르트르,알베르 카뮈, 앙드레 말로 등… 이렇듯 하나같이 멋지고 근사한
인물들이 내 방을 찾아주었다.-74p

6개월 전, 이 여자는 파리에서 미래의 영화감독을 만났는데, 지금 여자를 기다리는 건 지저분한 농장 머슴이다. 그러니 뭐랄까, 이건 완전히 거꾸로 된 동화이다. 혹시 이 여자는 영화감독의 아내는 되고 싶었지만, 농장 머슴의 아내는 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약혼녀는 상냥하게 나를 끌어안는다. 나는 그녀가 들고 있던 짐 가방을 받아들고 자동차 있는 곳으로 간다. 장인어른이 타시는 구형 시트로엥이다. 난 내 생활에 대해서는 약혼녀에게 대단하게 이야기해 줄 것이 없다. 차마 엄마소와 사탕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신, 난 파리 소식을 묻는다, 새로 나온 영화, 전시회 등. 약혼녀는 나를 다시 보게 되어 기쁜 것 같다. 나도 물론 기쁘다. 나는 내 촌놈 복장 따위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다시 파리의 대학생이 되어 수다를 떤다.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아 약혼녀를 웃게 만든다. 그런데 갑자기 파란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한여름에 겨울을 생각했던 화가 에곤 실레처럼 나는 일요일 저녁을 생각한다. 생폴 역이 다시금 서글퍼지는 그날을. -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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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장 루이 푸르니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인 장-루이 푸르니에는 담백한 문장 속에 유머와 재치가 녹아있는 이야기로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저자의 주요 작품으로는 '부자뱅이 가난뱅이',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부모들의 반란', '하느님의 이력서', '알쏭달쏭 수학특급', '네게 한 수 가르쳐 주겠어', '엉뚱한 프랑스 문법' 등으로 많은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을 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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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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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그림 그리기와 더불어 글도 쓰고 기획도 하고 있다. 따듯하면서도 서늘한 그림책, 세상에 처음 나오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한다. '안녕?' 시리즈, '코 앞의 과학' 시리즈를 만들었고 '고양이', '꼭 한 가지 소원', '분이는 큰일났다', '내 얼룩무늬 못 봤니?' 등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쓴 책으로 '끝지', '비단치마', '흥부네 똥개', '호랑이 잡는 도깨비', '산 위의 아이', '명애와 다래', '하나가 길을 읽었어요'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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