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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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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어서 나라의 제도와 정책뿐 아니라 사람들의 태도도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문화의 범주 안에 새롭게, 아니 다시금 생각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새터민’입니다. 북한을 이탈해서 남한에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지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언어라고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공부를 하기도 어려우니 자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이 발달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이 책에서 새터민 태구가 새로운 한국 학교에 가기 전날 걱정이 돼서 잠을 이루지 못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꼭 다문 채 학교생활을 하고, 급식을 받을 때도 먹고 싶은 반찬 앞에서 말 대신 도리질을 하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히 태구는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 서평

[한 줄 서평]
북한에서 온 새터민 태구의 서울 생활 적응기!

[출판사 서평]
같은 듯 다른 우리말과 북한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얼음보숭이, 꼬부랑국수, 건늠길, 단묵, 머리비누 등 여러 가지 북한말을 듣고 깔깔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단어와 단어를 이어 붙여 어딘가 모르게 어눌한 느낌이 들면서도, 조금 생각해 보면 무슨 말인지 알아차릴 수 있지요. 우리말은 한자어와 외래어를 그대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북한말은 대부분 순화시켜서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인데 우리가 쓰는 말은 ‘우리말’이고, 북한에서 쓰는 말은 ‘북한말’이라고 구분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다른 체제와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여기에서 거창하게 통일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각보다 많은 새터민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함께 쓰는 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구, 동준이, 친구들이 점차 친구가 되어 가는 것처럼요. 우리말과 판이하게 다른 외국어도 배울 수 있는데, 하물며 줄기가 같은 북한말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좀 더 쉽지 않을까요? 말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내가 새터민 친구의 말을 이해하면 새터민 친구도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빨리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꼬부랑국수를 끓여 나눠 먹으면 어떨까요?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길러졌으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다문화 사회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2000년 대 이후 외국인들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었습니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어서 나라의 제도와 정책뿐 아니라 사람들의 태도도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적어도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런데 다문화의 범주 안에 새롭게, 아니 다시금 생각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새터민’입니다. 북한을 이탈해서 남한에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지요. 외국인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실상 외국인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체제에서, 다른 말을 사용하고, 다른 문화를 만들며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언어라고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공부를 하기도 어려우니 자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이 발달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이 책에서 새터민 태구가 새로운 한국 학교에 가기 전날 걱정이 돼서 잠을 이루지 못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꼭 다문 채 학교생활을 하고, 급식을 받을 때도 먹고 싶은 반찬 앞에서 말 대신 도리질을 하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히 태구는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구와 동준이 코의 모양새가 닮은 점이 왠지 우연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들창코 동준이, 발딱코 태구, 그리고 친구들의 학교생활 모두를 응원합니다.

[책 소개]
나는 북한에서 왔어요.
내일은 새 학교에 가서 새 친구들을 만날 텐데, 걱정이 돼서 잠이 오질 않아요.
사촌 형이 몇 번이나 다짐을 놓았거든요. “절대 말하지 말라우!”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서 말도 비슷하고 닮은 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사촌 형은 왜 그러는 걸까요?

새터민 태구는 새 학교에 가기 전날 잠이 오지 않습니다. 말투 때문에 놀림을 받을 게 뻔하니 학교 가면 절대 입을 열지 말라는 사촌 형의 충고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태구네 반 아이들은 태구가 새터민이라는 말을 듣고, 온갖 질문을 쏟아내지만 태구는 묵묵부답입니다. 전학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둠별 발표를 할 일이 생겼는데, 하필 주제가 '우리말'이네요. 말은 대충 알아듣겠지만 단어가 하나같이 낯설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같은 모둠의 동준이는 발표는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태구를 못마땅히 여기며 구박합니다. 민호처럼 옆에서 잘 챙겨 주는 친구도 있지만, 하루하루 적응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태구에게 모둠 과제 발표는 커다란 걱정거리일 수밖에요. 결국 모의 발표 때 태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둠 친구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우리말과 북한말 비교'를 발표하기로 합니다. 작전은 대성공! 모둠 친구들이 우리말 단어를 말하고 반 친구들에게 북한말로 무엇인지 문제를 내면, 친구들이 알아맞히고, 북한말 정답을 태구가 외치는 방법이었습니다. 발표를 무사히 마친 뒤 동준이도 태구에게 마음이 조금 열리고, 이때 친구들이 동준이와 태구의 코가 닮았다며 소리칩니다. 이 말을 들은 동준이가 '들창코'는 북한말로 무엇인지 문제를 내고, 태구가 '발딱코'라고 대답하지요. 들창코 동준이와 발딱코 태구가 마주 보며 웃고,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콧구멍으로 솔솔 들어옵니다.

목차

절대 말하지 말라우 ------------- 4

북한이 어디야? ------------ 14

고기떡 많이 달라우 ------------- 22

그래도 힘들어 ------------ 32

새로운 계획 ------------ 43

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 52


작가의 말 ---------- 63

본문중에서

“내 말 잘 들으라우. 학교에서는 절대 입을 벌리지 말라우. 말투가 이상하다고 놀림 받으니 명심해야 함메. 한국 아이들은 북한말을 들으면 배를 잡고 웃고, 흉내도 내고 함둥.”
사촌 형은 입가에 크림을 잔뜩 묻힌 채 쉬지 않고 말했어요.
“으흠, 내래 케이크가 제일 맛나다.”
사촌 형은 볼이 불뚝불뚝, 마치 펑 터질 것처럼 입 안 가득 케이크를 넣고 우물거렸어요.
“말을 하나도 안 하고, 입을 딱 다물고 답답해서 어찌 있슴둥?”
나는 얼굴을 찡그렸어요. 생각해 보세요. 사람이 말을 안 하고 어떻게 사느냐고요.
나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북한에 살 때도 얌전한 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얌전해도 입을 다물고 살 수는 없어요.
“답답한 게 놀림 받는 거보다는 낫지 않겠슴메?”
사촌 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어요.
-본문 4~5쪽 중에서 -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내 옆으로 몰려와 이것저것 묻고 또 물었어요. 하지만 나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어요. 몇 시간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더니 입 냄새가 나는 거 같았어요.
넷째 시간이 끝나자 점심시간이래요. 아이들이 밥을 받기 위해 줄을 섰어요.
“황태구, 너도 줄 서라.”
민호가 자기 앞에 나를 세워 줬어요. 내 손에 식판도 들려 주고요.
‘헉!’
내 차례가 되어 반찬통을 바라본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침이 마구마구 넘어갔어요.
급식 당번인 아이가 내 식판에 밥을 수북하게 담아 주었어요. 그러더니 김치도 담아 주고, 불고기도 담아 주었어요.
갑자기 겁이 덜컥 났어요.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에요. 그런데 좋은 반찬을 덥석덥석 받아먹었다가 나중에 ‘반찬값 내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러면 그야말로 큰일이잖아요.
나는 얼른 숟가락으로 불고기를 도로 반찬통에 부었어요.
“왜 그래?”
급식 당번이 소리를 빽 질렀어요. 그 애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본문 22~25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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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현숙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아이들 웃음을 좋아하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좋아하는 동화작가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어릴 때는 그림을 잘 그려 화가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백일장에 나가 상을 받게 되면서 꿈이 작가로 바뀌었다.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이 가장 즐겁고, 어린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것 같다고 한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끝까지 초대할 거야』 『위대한 학교』 『아디닭스 치킨집』과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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