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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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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반려견의 죽음을 겪으며 슬픔을 마주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된 한 아이의 애절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시 만난 내 친구』. 재형이는 어제 애견 장례식장에서 재롱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한 줌의 가루로 변한 재롱이를 외할아버지네 살구나무 아래 묻어 주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지요. 학교 갔다 돌아오면 현관 앞에서 맴을 돌며 기다리던 재롱이, 가만히 끌어안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한쪽 눈만 살짝 감아 윙크를 날려 주던 재롱이가 너무도 그리운 아침입니다.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재롱이가 뛰어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땅거미가 내려앉은 텅 빈 놀이터에서 재롱이를 빼닮은 강아지를 만났어요. 재롱이가 틀림없어요! 정말 재롱이일까요?

출판사 서평

[한 줄 서평]
반려견의 죽음을 겪으며 슬픔을 마주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된 한 아이의 애절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출판사 서평]
소중한 선물이 되는 추억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슬픈 일을 겪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죽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픈 일이지요. 다시는 만날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으니까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게 된다는 것을 알아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보았다 해도 그것은 쉽게 받아들이거나 적응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합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어른도 그러할 텐데, 하물며 어린아이에게 누군가의 죽음은 감당하기 어려운 경험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난 내 친구』의 주인공 재형이도 함께 살던 강아지가 죽는 아주 슬픈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재롱이는 재형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재형이네 집에 살았습니다. 엄마 배 속에 있는 재형이랑 이야기를 나누었고, 포대기에 싸여 있는 재형이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보행기를 끌고 돌아다니는 재형이 뒤를 호위무사처럼 졸졸 따라다녔고, 학교 갔다 돌아오면 늘 반갑게 맞아 주고 재미난 놀이도 함께했습니다. 그러니 재형이는 재롱이가 없는 날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다시는 재롱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말할 수 없이 허전하고, 속상하고, 모든 것이 시들하기만 합니다.
재형이를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리는 뭉치라는 작은 강아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재형이가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난 작고 귀여운 강아지이지요. 뭉치를 키우는 할머니로부터 재형이는 알 듯 모를 듯 가슴에 콕 박히는 한마디를 듣게 됩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잘 보내 주어야 한다.’고 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 독자들도 할머니 말씀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지게 되더라도 마냥 슬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 시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면 소중한 선물이 되니까요. 추억이 있는 한 우리는 떨어져 있어도 사실은 함께 있는 것입니다.

반려견을 떠나보내며 한 뼘 더 자라난 아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않고, 반려견이라 부릅니다. 단순히 귀여워하고 함께 노는 강아지가 아니라 인생을 함께 보내는 가족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재형이네 가족은 아빠, 엄마, 재희 누나, 재형이 그리고 재롱이까지 모두 다섯입니다. 재롱이는 재형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재형이네 집에 살았으니 재형이보다 형인 셈입니다. 재형이는 재롱이를 형처럼, 동생처럼 여기며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가끔씩 재롱이를 약올리거나 못살게 굴기도 있지만, 재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 재롱이가 이제 눈앞에서 사라지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빠, 엄마랑 누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밥을 차리고, 학교에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습니다. 재형이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 견딜 수 없습니다. 재형이를 위해 가족들이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 건 알아차리지 못했지요. 재롱이의 빈자리를 채워 주려고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자는 말을 한 것도 알 턱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재롱이를 떠나보낸 마음이야 모두 같겠지만, 언제까지나 슬퍼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막내 재형이가 씩씩하게 견뎌 내기를 바랐을 테니까요.
다행히 재형이는 할머니와 뭉치를 알게 되면서 재롱이를 잘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슬퍼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함께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했는지를 기억해 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거든요. 가족들과 함께 재롱이 사진을 보는 동안 깔깔 웃는데,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느낍니다. 울다 웃다 하면서 벽돌처럼 무겁고 딱딱했던 가슴이 솜털 이불처럼 가볍고 폭신해지는 걸 느낍니다. 더 이상 재롱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뭉치도 새 친구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롱이도 하늘나라에서 재형이가 씩씩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 테니까요. 재롱이는 이제 곁에 없지만, 재형이는 재롱이를 가슴속에 꼭 끌어안은 채 몸도 마음도 한 뼘 자랐습니다.

[책 소개]

“재롱아! 재롱아!”
몇 번을 불러도 재롱이는 보이지 않았어요.

재형이는 어제 애견 장례식장에서 재롱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한 줌의 가루로 변한 재롱이를 외할아버지네 살구나무 아래 묻어 주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지요. 학교 갔다 돌아오면 현관 앞에서 맴을 돌며 기다리던 재롱이, 가만히 끌어안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한쪽 눈만 살짝 감아 윙크를 날려 주던 재롱이가 너무도 그리운 아침입니다.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재롱이가 뛰어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땅거미가 내려앉은 텅 빈 놀이터에서 재롱이를 빼닮은 강아지를 만났어요. 재롱이가 틀림없어요! 정말 재롱이일까요?

목차

믿을 수 없는 일 ------------- 4

밥이 넘어가? ------------ 10

수상한 유모차 ------------- 17

재롱이랑 닮은 이웃 ------------ 24

할머니를 구하다 ------------ 30

뭉치야, 괜찮니? ------------ 40

별처럼 콕 박힌 한마디 ---------- 48

웃긴데 눈물이 나네 ---------- 54

작가의 말 ---------- 63

본문중에서

딸랑딸랑, 딸랑딸랑…….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왔어요.
‘재롱이다!’
재형이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총알처럼 튀어 나갔어요.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집 안을 휘휘 둘러보았지요. 주방에서는 엄마의 아침 준비가 한창이었어요. 아빠는 거울 앞에서 넥타이와 씨름 중이고, 재희 누나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욕실에서 막 나오고 있었어요.
다른 날이랑 똑같은 아침 풍경인데, 뭔가 달랐어요.
‘분명히 재롱이 방울 소리였는데.’
딸깍딸깍, 딸깍딸깍…….
주방에서 압력 밥솥 추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어요.
‘아, 저 소리였구나.’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재형이가 압력 밥솥을 원망스럽게 쳐다보았어요. 그리고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재롱아! 재롱아!”
하지만 재롱이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냉장고 옆 재롱이 자리가 텅 비어 있었어요. 재형이은 그 앞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아빠랑 누나가 하던 일을 멈추고 재형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엄마는 주걱을 든 채 놀라서 달려와 재형이를 안고 토닥여 주었어요.
“재형아, 이제 재롱이 없어.”
재롱이가 이제 집에 없다는 것을 재형이도 잘 알고 있어요. 어제 애견 장례식장에서 재롱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한 줌의 가루로 변한 재롱이를 외할아버지네 살구나무 아래 묻어 주고 돌아왔으니까요. 하지만 바로 어제 그 일이 도무지 진짜 일어난 일 같지 않았어요.
당장이라도 재롱이가 소파 밑에서 달려 나와 재형이 손등을 마구 핥으며 안길 것 같았어요. 레슬링 상대가 되어 뒹굴며 아침잠을 깨워 줄 것 같았어요. 재롱이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아침은 텅 빈 운동장처럼 쓸쓸했어요. 재형이는 재롱이가 덮던 담요를 꼭 끌어안은 채 오래오래 앉아 있었어요.
재롱이는 새하얀 털 속에 검은 초콜릿이 콕 박힌 듯 새까만 눈을 가진 귀여운 몰티즈 강아지예요. 재형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집에 살았지요.
다른 집 강아지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질투를 한다는데 재롱이는 그러지 않았어요. 아기 재형이 옆을 지키며 함께 먹고 자고, 재형이의 온갖 투정과 장난을 받아 주었어요.
재롱이는 재형이랑 레슬링 하는 걸 제일 좋아했어요. 재형이가 슬쩍 암 바를 걸면 몸을 굴리며 재빠르게 빠져나오곤 했지요.
재형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현관 앞에서 늘 맴을 돌며 기다리던 재롱이. 가만히 끌어안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한쪽 눈만 살짝 감아 윙크를 날려 주던 재롱이가 너무도 그리운 아침이에요.

-본문 4~7쪽 중에서 -

할머니가 재형이를 보며 말했어요.
“ 잘 보내 줘야 한단다.”
재형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잘 보내 주는 게 뭔데요?”
재형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할머니는 나직이 중얼거렸어요.
“함께 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잊지 않으면 돼.”
할머니는 아주 천천히, 혼잣말하듯 이야기했어요.
“슬퍼하는 건 누구나 해.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같이 있던 시간을 기억해 주는 일이지. 기억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네가 네 강아지랑 같이 지냈던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기억하렴. 그리고 씩씩하게 지내라. 그게 바로 잘 보내 주는 거야.”
할머니가 재형이를 지그시 바라보았어요.
“너, 재롱이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지?”
“네, 재롱이가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재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어요. 이번에도 할머니는 재형이 말을 다 알아들은 것 같지 않았어요. 하지만 재형이 마음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재롱이도 네가 행복하길 바랄 거야. 네가 씩씩하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면 재롱이도 아주 기뻐할 게다.”
재형이는 할머니 말이 다 이해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잘 보내 주라는 말만은 가슴에 콕 박혀 별처럼 반짝였어요. 이제는 할머니가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본문 52~53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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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현정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7

1967년생. 대학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잡지사 기자, 방송 작가, 출판 기획 프리랜서로 일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경기도 남양주의 배밭 골짜기에서 보냈다. 그때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이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동화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어린이책 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손양원 전기동화 '하얀불꽃', '도란도란 함께 읽는 우리 옛 이야기 열 가지'(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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