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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아름드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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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날 오후, 달동네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대문 밖으로 나가면 넓은 풀밭이 있었고,
풀밭 한가운데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아름드리나무 위에서는 알록달록 앵무새가 알을 품고 있었고,
그 밑에서는 달동네 아이들이 신 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이 왔다!
덜그렁, 쿵, 덜그렁, 부릉.......
굴착기와 불도저, 트랙터가 풀밭 한가운데에 줄지어 섰다.
그리고 달동네 아이들의 깜찍한 반란이 시작되었다!

무분별한 재개발 뒤에 웅크린,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이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이 첫 손가락에 꼽히며, 헌 집을 주면 새 집은 물론 이익금까지 얹어 주던 시절의 얘기다. 우리나라에 부동산 광풍이 불던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만 해도 헌 집이나 판자촌을 불도저로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용적률을 한껏 늘려서 성냥갑같이 높다랗게 쌓아 올린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심지어 서울시 곳곳에다 뉴타운을 지정할 무렵은 가히 재개발이 정점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자기네 동네를 뉴타운으로 지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뉴타운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꺼비가 지어 주는 새 집을 통해 더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 집에 들어가 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액수의 추가 분담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이쯤에서 곰곰 생각해 보자. 무분별한 재개발로 우리에게서 사라진 것이 비단 새 집에 대한 이익금뿐일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재개발로 얻은 이익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추억과 공동체이다. 기나긴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사람들과 어울려 빚은 추억과 공동체 의식을 불도저로 헌 집을 밀어 버릴 때에 같이 허물어뜨렸던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들, 찐한 추억과 공동체 의식
내가 사는 동네의 추억은 대부분 집과 집 사이로 꼬불꼬불하게 난 골목길과 담벼락, 계단, 그리고 길가에 말없이 서 있는 나무에서 비롯되었다. 그 골목길과 담벼락, 계단, 그리고 나무 밑에서 무시로 이웃을 만나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담벼락에 기대어 친구를 소리쳐 부르고, 친구들과 골목골목을 뛰어다니며 재미난 놀이에 푹 빠져 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다. 그 모든 것들이 재개발과 함께 스러지고 또 콘크리트에 묻히면서 우리 곁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그와 동시에 '우리 마을' 혹은 '우리 동네'를 이루던 공동체도 자취를 감추었다.
[달동네 아름드리나무]는 바로 재개발이라는 이름에 떠밀려 속수무책으로 잃어버릴 뻔했던 것들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기 위한 아이들의 몸부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평화롭기 그지없던 달동네에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재개발업체로부터 마을을, 아니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대담하게 나선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소피아를 비롯해서 술레이만, 윌슨, 조콘다는 쇼핑 센터를 짓기 위해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달동네를 불도저로 밀어 내고 아름드리나무를 전기톱으로 베어 내려는 '그들'에게 깜찍한 아이디어로 당당하게 맞선다.
어른들이 마을에서 쫓겨날까 봐 두려워하며 덜덜 떠는 사이에, 온몸에서 용기를 짜내어 달동네와 아름드리나무를 지켜내는 네 아이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동시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름드리나무를 지키기 위한 달동네 아이들의 깜찍한 반란!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피아는 술레이만과 조콘다, 윌슨과 어울려 뛰어다니며 하루하루를 신 나고 즐겁게 보낸다. 이 아이들은 모두 서민 주택 지역(여기서는 달동네라고 부른다.)에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산다. 집 앞을 나서면 넓게 펼쳐진 풀밭이 있고, 그 풀밭 한가운데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우뚝 서 있다. 아름드리나무는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집이다.
그런데 어느 날, 건설 장비로 무장한 '그들'이 쳐들어와 달동네에 쇼핑 센터를 짓겠다고 선포한다. 그들은 물류 창고를 짓기 위해 아름드리나무를 먼저 베어 내겠다고 밝힌다. 만약에 자신들의 공사를 방해하게 되면 불법 체류자인 술레이만네 가족을 어디론가 추방시키고, 홀로 사는 마리아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며, 수위인 마리오 아저씨를 퇴직시키겠다고 협박한다. 달동네 사람들은 다 같이 살기 위해서 결국 아름드리나무를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집과 마찬가지인 아름드리나무를 포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고민한 끝에 한 가지 전략을 세운다. 바로 조콘다 아빠의 무전기를 이용해 나무가 말을 하는 것처럼 꾸며 보자는 것! 우연히 때맞춰 울린 자명종 소리를 나무의 목소리로 착각한 달동네 사람들은 아름드리나무의 신성함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신성한 나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달팽이처럼 느리고 길게 줄을 잇는다.
사람들은 아름드리나무 앞에 서서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한 질문이나 소원을 말하고, 아이들은 무전기를 통해 나무가 말하는 척 연기를 하면서 그 질문이나 소원에 답을 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가 전하는 말에 크게 위안을 얻게 되면서 아름드리나무에 대한 소문은 더 멀리로 퍼져 나간다. 그 바람에 쇼핑 센터 건축 공사는 중단돼 버린다. 이에 앙심을 품은 '그 남자'는 아름드리나무의 구멍에서 아이들의 비밀 병기인 무전기를 찾아내고, 이 일은 곧 신문과 방송에 대서특필된다.
'그 남자'가 무전기의 실체를 까발리는 순간, 모든 것이 그대로 끝나 버리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뜻밖에도 아름드리나무를 찾는 사람들의 행렬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아름드리나무가 실제로 말을 했건 안 했건, 그들은 이곳에 와서 진정으로 커다란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보고 몇 가지 의구심을 품은 사비오 로베르토 판사에 의해 '그 남자'가 저지른 잘못들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진짜로 속임수를 쓴 사람은 달동네 아이들이 아니라 그 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끔찍한 위기 상황에서 정작 달동네와 아름드리나무를 구해 낸 쪽은 힘세고 유식한 어른들이 아니라 여리고 약한 아이들이란 사실이다. 자신들의 안전이나 이익을 탐하기보다는, 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아이다운 눈으로 바라보고 순수하디순수하게 대응한 덕분이다.

겉은 조금씩 달라도 마음은 오롯이 하나, 다문화 마을
달동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피아네 가족, 아프리카에서 온 술레이만네 가족, 필리핀에서 온 윌슨네 가족, 브라질에서 온 조콘다네 가족, 그리고 홀로 살아가는 마리아 할머니, 수위인 마리오 아저씨....... 한마디로 총체적 다문화 마을이다.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이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한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낸다. 어느 집에 위기가 닥쳤을 때 외면하지 않고 함께 가슴 아파 하며 해결책을 찾아 고민한다. 서로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형제자매처럼 삶의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면서 더불어 지내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다문화 가정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직까지는 그들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이 크지 않아 보인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그들을 아예 잊고 살아가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슬며시 배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달동네 아름드리나무]는 다문화 마을이면서도 다문화 마을 같지 않게 살아가는 달동네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 주위의 소외된 사람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또 그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방법을 나직이 일러 준다. 따라서 이 작품은 생명을 경시하고 자연을 훼손하고 타인을 배척하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하겠다.

[내용 소개]
달동네 아름드리나무
소피아는 침대에 누운 채 문틈 사이로 풀밭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아름드리나무를 바라보며 여느 때처럼 평온하기 그지없는 달동네의 아침을 맞이했다. 문득 열기구를 타고 아프리카에 가고 싶어 하던 술레이만과 아프리카에 가서 캥거루를 보고 싶어 하던 조콘다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귀를 찢을 듯이 날카로운 소음이 들려왔다. 창밖을 내다보니, 검은 색 옷을 입은 남자들이 철대문 앞에다 벽보를 붙이고 있었다.

달동네 사람들은 계단을 달려 내려와 철대문 앞으로 다가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은 캥거루 조콘다였다. 항상 캥거루처럼 양발로 콩콩 뛰어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조콘다가 벽보 앞에 섰다. 잠시 후 술레이만이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뭐라고 써 있어?"
"자동차와 아이스크림."
조콘다가 자신 있게 말하며 종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어서 벽보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짚었다.
"너, 글자 읽을 줄 모르는구나!"
어느 사이엔가 윌슨이 엄마 손을 잡아끌고 나타나서 말했다.
"파라다이스 쇼핑 센터."
"그림 멋지다!"
조콘다가 벽보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감탄을 쏟아 냈다.
"그런데 아름드리나무가 없네!"
소피아는 그림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21~22쪽에서

앗, 비상이다!
먼지투성이 신발을 신고 손에 망치를 든 남자들이 아름드리나무 가장자리에다 빨간색 철망을 둘렀다. 그리고 굴착기와 불도저, 트럭을 몰고 와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이 자리에다 쇼핑 센터를 지으려고 한단다. 소피아는 창문 앞에 서서 아름드리나무와 빨간색 철망을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내 집이야."라고 중얼거렸다. 달동네 아이들에게 아름드리나무는 집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소피아는 빨간색 철망을 자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지금 철망을 자를 거야."
소피아는 강아지 무어에게 속삭이며 작은 칼을 손에 꼭 쥐었다. 하지만 나무 주위에 둘러쳐진 빨간색 철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피아는 눈물이 핑 돌았다. [......]
무어가 땅을 파기 시작했다. 파고 또 팠다. 계속해서....... 잠시 후 철망과 풀밭 사이에 구멍이 생겼다. 무어는 그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구멍이 작아서 머리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무어는 다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소피아도....... 맨손으로 철망과 풀밭 사이의 흙을 파냈다. 이윽고 무어가 들락거릴 수 있을 정도 크기의 구멍이 생겨났다. 무어는 그 구멍으로 잽싸게 들어가 평상시처럼 아름드리나무 주위를 한 바퀴 빙 돌았다. 그리고 오줌을 누었다.
소피아는 철망 밖에 서 있었다. 손으로 땅을 팠더니 손가락이 아팠다. 흙이 무척 단단한 데다 벌레까지 바글거렸다. [......]
"이걸 가지고 해 봐."
등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소피아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누구지? 온 세상의 얼음이 소피아에게로 떨어지는 듯이 섬뜩한 기분이었다. -29~30쪽에서

삐딱한 선택
그들은 서류를 들고 나타나 달동네가 자기들 것이니까 모두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아름드리나무를 바라보았다. 이곳을, 집을, 아름드리나무를 떠나야 한다고? 이보다 더 나쁜 일이 또 있을까?

소피아는 무겁고 또 무거운 표정의 엄마 아빠에게로 살그머니 다가갔다.
"어떻게 됐어요?" [......]
"나무를 벤대."
"우리 나무를 빼앗겨야 한다고요? 아빠, 왜 그래야 돼요?"
아빠의 침묵은 가슴 한가운데에 던져진 폭탄처럼 무시무시하고 끔찍스러웠다. 소피아는 더 이상 참다가는 기절할 것 같았다.
"지난번에 엄마 아빠가 안 된다고 말하면 될 거라고 하셨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말할 수가 없게 되었단다. 아빠 말로는....... 술레이만의 엄마 아빠는 불법 체류자여서 항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만일 항의를 하게 되면 술레이만네 가족이 추방을 당하게 될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들이 교도소에 보내 버릴지도.......
마리아 할머니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마리아 할머니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노인들이 모여 사는 요양원으로 보내질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할머니는 하도 슬퍼서 금방 돌아가실 게 뻔했다.
게다가 그들은 수위인 마리오 아저씨까지 퇴직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마리오 아저씨는 수위실을 떠나야 했다. 달동네 사람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으면 그래도 남겨 둘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소피아 아빠는 차마 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하지 못했다. 다 같이 달동네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름드리나무를 없애는 길을 선택한 셈이었다. -81~82쪽에서

말하는 나무
달동네 아이들은 아름드리나무를 지키기로 다짐하였다. 고민고민한 끝에 조콘다 아빠가 쓰던 무전기를 가져다 나무가 말을 하는 것처럼 꾸며 보기로 작전을 짰다. 소피아와 조콘다는 집에서, 술레이만과 윌슨은 아름드리나무 쪽에서 무전기를 시험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술레이만 엄마가 나타났다. 술레이만은 당황한 나머지 무전기를 아름드리나무의 구멍 속에 떨어뜨리고, 그때 우연히 소피아네 집 자명종에서 '똑딱 똑딱' 소리가 나면서, 그 소리가 나무 속에서 울려 퍼졌다.

풀밭을 기어 다니는 개미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방은 조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침묵을 깨뜨리며 어떤 소리가 들렸다.

또오옥따아악 또오옥따아악.

"이건 나무의 심장 소리예요."
술레이만 아빠가 감동한 목소리로 맨 먼저 말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똑딱 소리에 마음을 온통 빼앗긴 채 말없이 서 있었다.
조콘다는 눈을 감고 엄마 품에 안겼다. 소피아의 엄마와 아빠는 손을 맞잡았다. 윌슨 아빠는 아내와 아들을 꼭 껴안다. 술레이만의 엄마 아빠는 아름드리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존경의 표시로 고개를 숙였다. 마리오 아저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 pp.102~103)

네 시에서 여섯 시 사이
말하는 나무에 대한 소문은 곧 온 도시로 퍼져 나갔다. 하루 종일 길고 긴 사람들의 줄이 나무 앞으로 이어졌다. 그 줄은 날마다 네 시에서 여섯 시까지 말을 하는 지혜로운 나무 쪽으로 향했다. 나무가 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말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아이들도 날마다 네 시에서 여섯 시까지 차례를 정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국에서도 찾아왔다. 그 바람에 쇼핑 센터 공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한 번에 한 명씩 아름드리나무 앞에 나가 자기소개를 한 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사람은 슬픔에 젖어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사랑을 원하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돈이 별로 없어서 더 많이 갖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지금의 삶이 불만스러워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아이도 있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소피아가 술레이만과 윌슨은 마땅한 대답을 찾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아이들은 술레이만 아빠가 집에 놓아둔 옛날이야기 책에서 주로 대답을 찾곤 했다.
(/ p.115)

파라다이스 작전
마침내 그 남자가 아름드리나무의 구멍 속에서 무전기를 찾아냈다. 이 일은 신문과 방송에 대서특필되었고, 달동네 아이들은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름드리나무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아름드리나무가 실제로 말을 했건 안 했건 그들은 이곳에 와서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사건을 보고 몇 가지 의구심을 품은 사비오 로베르토 판사는 그 남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진짜로 속임수를 쓴 사람은 달동네 아이들이 아니라 그 남자라는 사실을 밝혀 냈다.

그 남자는 달동네의 집과 토지를 정식으로 구매하지 않았을뿐더러, 파라다이스 쇼핑 센터 건축에 필요한 요건도 갖추지 못해서 엄청난 거짓말을 꾸며 냈다고 했다. 그러니까 가짜 서류를 만들어서 달동네 사람들에게 내밀고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뻔뻔하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에서는 쇼핑 센터는 고사하고 주차장 허가를 내줄 꿈도 꾸지 않고 있었는데 말이다! [......]
"너희하고 이 말하는 나무가 없었다면 레스토판테의 사기 행각을 밝혀 내지 못했을 거야."
그 남자는 오렛동안 교도소에 갇혀 지낼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아름드리나무는 다시 달동네에서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었다. 이건 아주 논리적이었다.
(/ pp.148~149)

목차

그 앞에
달동네 아름드리나무
이상한 벽보
빨간색 철망
앗, 비상이다!
또 다른 괴물
나무 지킴이
굴착기와 불도저
행복한 나날들
내 집을 내놓으라고?
색종이 날리기
수상한 회의
삐딱한 선택
신기한 무전기
말하는 나무
우연의 일치
똑딱 똑딱
네 시에서 여섯 시 사이
속임수
사람들의 호수
불도저의 이빨
파라다이스 작전
그 뒤에

저자소개

루이사 마티아(Luisa Matti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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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소설을 쓰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영 방송에서 방송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선택] [네 이름은 친절한 늑대] [마법사 멀린] [엘리아스와 상어] [젊은 마법사의 운명]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2008년에는 문학성을 크게 인정받아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로마에 살고 있으며, 바다와 책, 친구와의 여행, 자전거 타기, 고양이와 놀기를 좋아한다.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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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이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번역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나무 위의 남작],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움베르토 에코의 [바우돌리노], [미의 역사],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 사전], 안토니오 타부키의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조르조 바사니의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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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라 나심베니(Barbara Nascimbeni)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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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서 태어났으며, 밀라노와 다름슈타트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1995년과 1996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참가하였으며, 이탈리아 작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많은 작가의 책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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