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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솔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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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향기가 솔솔 나서』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가치의 다양성을 다룬 그림책이다. 살아있는 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도를 사물에 이름 붙여주기를 통해 조심스럽게 시도한다. 또한 다양한 그림 읽기를 위해 제작방법이나 형식상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이상하다.” (보들레르)
이 책은 이 글귀부터 시작되었다. 작가의 작업실이자 생활공간인 작은 집 앞마당에는 다양한 꽃과 풀들이 살고 있다. 처음에는 유독 강한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합이 선뜻 다가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여러 생명들이 하나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름다움의 발견은 이렇게 느닷없는 것일 수 있다.

또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양하다. 온 세상의 생물과 사물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자체로 예술가이며, 우리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은 변덕스럽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 처음에는 추하다고 느꼈던 것이 갑자기 아름답게 다가왔던 경험을 한두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화가에게 ‘아름다움’이란 단어는 최고의 ‘화두’이자 과제이다. 이 책은 작가의 이러한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의 한 결과물이다.

다양한 생각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되는 그림책

“백합님은 인기가 많으시지만 저는 달개비님이 더 좋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저마다 다양할 수 있다고?
당신은 화려한 백합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소박한 달개비가 좋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
“야 벌레, 할 말이 많기도 하구나.
그래, 잡초 따위와 놀다니 너도 참 한심하구나.”
“백합님, 저는 그냥 작은 벌레가 아니고 남색주둥이노린재라고 해요. 그리고 저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고 달개비님이세요.”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읽어낼 수도 있다. 이 책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가치의 다양성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있는 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도를 사물에 이름 붙여주기를 통해 조심스럽게 시도한다. 작은 벌레는 남색주둥이노린재라는 이름이 있고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라 달개비라는 이름이 있음을 위트 있게 알려준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고 싶다는 김춘수의 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흠, 역시 난 꽤 괜찮은 꽃이야.”
백합은 향기로운 데다가 아름다우니 우쭐대도 어쩔 수 없지요.
또한 이 책은 자만과 겸손을 언급하는 책으로도 읽힐 수 있다. 백합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으뜸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그 자부심은 이제까지 있는 줄도 몰랐던 작은 풀 때문에 한 순간에 무너지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버린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무거운 주제들을 강하게 힘주지 않으면서,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다양한 그림 읽기가 가능한 책
이 책은 흔히 우리나라 그림책에서 취하는 딱딱한 하드커버의 양장 제본 방식 대신, 실로 가운데를 박아 묶는 제본 방식, 면지 없음, 속표지 없음, 본문에서의 인쇄체 대신 그림 글자 사용 등 형식상에서도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내용 전개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이 책은 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책이다.
“향기가 솔솔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활짝 핀 백합이 있었어요, 라고 그림 읽기를 하면서 넘겨보게 구성되어 있다. 제목 자체가 이야기의 첫 문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책장을 끝까지 다 넘기면 다소 낯선 듯한 표지와 제목이 어느새 납득이 되고 익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그림 읽기가 가능한 책이다.
예를 들면,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의 경과가 마당에 한 그루의 나무 심기를 통해 보여진다. 짧은 이야기,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보이지만, 같은 순간 같은 공간에서 나무 한 그루에게는 인생이 시작된 엄청난 중요한 사건과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백합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은유적 표현일 수도 있다.
이처럼 이 책에 또다른 그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려있다. 여러 번의 읽기 과정을 통해,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을 발견해 내는 책, 이것이 이 책이 지니는 또다른 매력인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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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노석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1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너무해'전, '즐거운 가게'전, 'Study for something beautiful'전, '샤워'전, '악수하기'전 등의 개인전과 서울, 뉴욕, 베를린 등에서 여러 차례의 그룹기획전을 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인형만들기, 아트상품 제작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에는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피델리오', 'Still life' 등이 있고, 그린책에는 '아기구름 울보', '히나코와 걷는 길', '로맨스 약국', '붉은 손 클럽' 등이 있다. 현재 경기도의 조그만 집에서 시로, 똘똘이, 후추, 봉봉, 씽이라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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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미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1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너무해'전, '즐거운 가게'전, 'Study for something beautiful'전, '샤워'전, '악수하기'전 등의 개인전과 서울, 뉴욕, 베를린 등에서 여러 차례의 그룹기획전을 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인형만들기, 아트상품 제작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에는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피델리오', 'Still life' 등이 있고, 그린책에는 '아기구름 울보', '히나코와 걷는 길', '로맨스 약국', '붉은 손 클럽' 등이 있다. 현재 경기도의 조그만 집에서 시로, 똘똘이, 후추, 봉봉, 씽이라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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