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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바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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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엄정원
  • 출판사 : 느림보
  • 발행 : 2011년 06월 24일
  • 쪽수 : 36
  • ISBN : 97889587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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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염된 섬, 남겨진 아이들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픈 바다』는 환경 재난으로 고립된 공간이 되어버린 섬마을의 모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림책이다. 바다가 오염되자 어부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섬을 떠난다. 한때는 활기 넘치는 섬이었지만 이젠 엄마와 아이들만 쓸쓸히 남아 아빠가 데리러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하루는 너무 길다. 기다림에 지친 아이가 목 놓아 아빠를 부르자 그 간절한 마음을 아는 듯 바다도 숨을 죽인다. 결국 마지막 남은 바다 새까지 멀리 떠나고, 텅 빈 바닷가에는 슬픔에 빠진 아이만 홀로 서 있다. 이 책은 환경 재난 앞에 무력하게 던져진 인간의 절망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극도로 절제했다. 더불어 목탄을 짓이기듯 손으로 문질러 표현한 역동적인 바다는 아이의 슬픔과 절망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출판사 서평

오염된 섬, 남겨진 아이들
바다가 오염되자 어부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섬을 떠납니다. 한때는 활기 넘치는 섬이었지만 이젠 엄마와 아이들만 쓸쓸히 남아 아빠가 데리러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하루는 너무 깁니다. 기다림에 지친 아이가 목 놓아 아빠를 부르자 그 간절한 마음을 아는 듯 바다도 숨을 죽입니다. 결국 마지막 남은 바다 새까지 멀리 떠나고, 텅 빈 바닷가에는 슬픔에 빠진 아이만 홀로 서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빠가 돌아오면 소녀도 섬을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다는 영원히 섬을 떠날 수 없습니다. 아픈 바다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낍니다.

환경 재난 시대의 비극을 그리다!
《아픈 바다》의 섬마을은 환경 재난으로 고립된 공간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떠나야만 하는 절망의 공간이지요. 죽어 가는 검은 바다와 섬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2007년 겨울 기름으로 뒤덮였던 서해안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유령도시가 된 우크라이나의 프리피야트를, 그리고 방사능 유출로 지금껏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후쿠시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환경 재난의 시대! 인간 자초한 참혹한 비극의 시대입니다. 《아픈 바다》는 가장 약한 존재의 입장에서 충격적인 환경 재난의 시대를 바라봅니다. 바로 아이들의 시선입니다. 어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재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들입니다. 원전 사고 발생 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폭으로 인한 유전 장애가 속출하고 있는 체르노빌의 경우만 봐도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비극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초래한 재난의 짐을 가장 힘겹게, 그리고 가장 오래도록 감당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아픈 바다로 표현한 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픈 바다》에서 사람들은 섬을 버리고 떠나갑니다. 후쿠시마에서도 사람들은 정든 집을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자연입니다. 버려진 자연은 ‘귀 없는 토끼’라는 흉측한 얼굴로 남아, 우리 아이들에게 세대를 이어가며 멍에를 씌울 것입니다.

가장 절망적인 존재는 자연
절망의 섬에 남겨진 아이는 표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격렬하게 파도치며 아이가 잃어버린 표정을 드러냅니다. 아픈 바다와 홀로 남겨진 아이의 심상이 하나로 겹치면서 내레이션은 시종일관 멀리 떨어져서 아이와 바다를 바라봅니다. 아이는 섬을 떠나가는 마지막 바다 새를 쫓다가 방파제 끝에 이르러 바다에 가로 막힙니다. 마지막 희망을 상징하던 바다 새마저 떠나 버린 이 장면에서 내레이션은 돌연 독자에게 정면으로 말을 겁니다. ‘아빠가 돌아오면 아이도 섬을 떠날 수 있겠지요?’ 이 느닷없는 질문은 아이가 떠난 뒤에도 그 자리에 영영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더 아픈 존재를 불러냅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결코 섬을 떠날 수 없는 바다, 절망의 늪에 빠진 바다를 보여 줍니다.

검은 목탄과 날카로운 콜라주로 표현한 절망
《아픈 바다》는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엄정원의 데뷔작입니다. 작가는 환경 재난 앞에 무력하게 던져진 인간의 절망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극도로 절제했습니다. 목탄을 문지른 검은 종이에 콩기름을 먹여 색의 깊이를 더한 뒤 날카로운 선으로 오려 붙여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목탄을 짓이기듯 손으로 문질러 표현한 역동적인 바다는 아이의 슬픔과 절망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작가의 말: 엄정원
몇 해 전 서해에 기름유출사고가 있었습니다.온통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 절망하는 사람들, 기름을 뒤집어쓴 채 죽어 가는 새와 작은 물고기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충격과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 환경은 운명이기도 합니다.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 최근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무서운 방사능 오염까지. 너무도 가혹한 그 운명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환경이 비극적 운명이 되어 버린 이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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