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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서각 : 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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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귀신에게 책을 읽어줄 때 주의하라!

우리 역사와 정서를 담아낸 「보름달문고」 제43권 『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 귀서각』. 책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데다가 말더듬이에 겁쟁이인 소년 '구오'가 귀신들의 도서관에서 책선생을 지내며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모험담 속으로 초대한다. 구오는 엄마 아빠한테 버림받은 후 헌책방 '만권책방'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 아빠 없다는 것을 들키기 싫어 거짓말을 할 뿐 아니라, 싸움을 한다. 어느 날 구오는 만권책방의 단골손님인 송 영감의 꾐에 빠져 한밤중에 '귀서각'에 있는 귀신 책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신비롭고 기묘한 귀서각은 인간들에게 쫓겨난 귀신들이 모이는 도서관이었다. 귀신들은 구오를 책선생이라고 부르면서 책을 읽어달라고 보채는데…….

출판사 서평

귀신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주의할 점
하나, 귀신이 원하는 책을 읽어 줄 것
둘, 감정을 넣지 말고 읽어 줄 것
셋, 귀신의 얼굴빛을 잘 살필 것.

“뭐라고?”
구오는 지겨운 만권책방을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책방 단골손님을 믿고 덜컥 따라나섰는데, 귀신 소굴에 불려와 밤마다 귀신에게 책을 읽어 주어야 할 줄은!

굳게 닫힌 귀서각 문을 열려면 흩어진 처용의 얼굴을 모아야 해. 하지만 명심해. 도끼로 나무를 팰 수는 있어도 물을 가를 수는 없다는 걸.
귀신들의 눈을 피해 처용의 코와 귀와 입을 하나하나 모아 갈수록 바짝 죄어 오는 으스스한 그림자, 누린내를 훅 끼치며 짐짓 부드러운 목소리로 구오를 홀리는 그림자는 누구일까? 처용의 힘으로도 물리칠 수 없다면?

책 속에 길이 있다. 글자로 만들어진 그 길은 마음의 안과 밖을 잇고, 생각과 생각을 잇고, 세계와 세계를 잇는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책등에서 실이 풀려 나오고 책장이 좌르르 흔들리는가 싶더니 척 펼쳐졌다. 구오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바닥에 누운 글자들이 오똑오똑 일어나 문장을 만드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새 바스러졌다 다시 뭉쳐 한 사람이 되었다.

재담의 재간꾼이 ‘비늘 깁듯 써내려간’ 귀신이 곡할 이야기,
아찔한 감동의 곡예를 맛보다!

창귀,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영혼.

「청우기담」과 「호질」, 민간설화에 등장하는 호랑이 귀신 ‘창귀’, 그 창귀가 누런 종이 속, 옛날이야기에서 뛰쳐나와, 어깻죽지를 물결치며 동네 도서관을 어슬렁거린다. 시뻘건 혓바닥이 노리는 먹잇감은 어린 책선생 구오. 책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데다 말더듬이에 겁쟁이인 구오가 귀신들의 도서관에서 책선생을 지내며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이 모험담은, 설화 속의 갖가지 캐릭터와 모티브를 차용하고 새로이 덧입힌 데다, 긴장감 있는 인물의 배치, 복선과 암시와 반전, 이야기를 구성하는 한 겹 한 겹의 세포들을 단단히 엮는 플롯, 작가의 세계관이 힘의 균형을 이루며, ‘유희 이상의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자체로 보여준다.

“겁이 많아 귀신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영화에서 보던 일본이나 서구의 귀신과는 달리, 우리 귀신은 재미난 구석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 귀신들을 등장시켜 나 같은 겁쟁이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마침 우연히 우리 귀신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어요. 귀서각을 읽고 난 뒤 무언가 마음에 남는다면, 그게 무엇이든, 무척 기쁠 것 같아요. 그저 끝까지 재미나게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_보린

삼국시대의 비형랑이라는 소재를 재해석한 「도가비전」으로 제1회 NHN 게임문학상 대상을 거머쥔 필력 있는 이야기꾼 보린(기울 보[補], 비늘 린[鱗])은 ‘비늘 깁듯 글을 쓰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낯선 소재, 특화된 캐릭터, 기초공사를 탄탄히 다져놓은 골격 위에 ‘귀서각’이라는 에너지가 꿈틀대는 이야기 집을 지었다. 활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듣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이 이야기는 ‘귀신에 홀린 듯’ 앉은자리에서 후딱 먹어치우게 된다. 덮고 나면 여남은 권을 읽은 듯 배가 부르다. 발라먹을 살이 많아 새로 읽을 때마다 색다른 맛을 발견하게 되고 울림은 길다. 함부로 다뤄지는 캐릭터란 없다. 제 몫의 짐을 부여받고 정곡에 서서 독자들을 깨운다. 대목대목 가지를 쳐놓은 의미 또한 만만치 않다.
캐릭터들이 긍지를 찾아가는 성장과정, 이야기가 지닌 힘과 가치, 잃어버리거나 혹은 잊어버린 세계의 감동이 주는 소용돌이에 휩쓸려 보자.

“귀, 귀신이야기 책이요?”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겁쟁이가 아니라니 어디 한번 해 볼 테냐?”
구오가 고개를 끄덕이자 송 영감이 뜻밖이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
“혼자 귀신 책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래도 한다고?”
“예.”
“일이 끝나기 전에는 집에 못 가는데, 그래도…….”
“해요. 하, 한다니까요!”
“알겠다. 알겠어. 아무리 귀신 책이라 한들 설마 책이 사람 잡아먹을까. 하룻밤이니 별 일 없을 게다.”

예사롭지 않은 시작은 예사롭지 않은 전개를 예고한다. 책에 미친 잔소리꾼 할아버지 눈을 피해 잠시 만권책방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 구오. 단골손님인 송 영감의 꾐에 빠져 ‘귀서각’의 대문 빗장을 들어올릴 때만 해도 구오는 고생값을 받아 뭘 할까 하는 고민에만 빠져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기이한 일들과 시간이 되어도 열리지 않는 도서관의 대문 앞에서 구오는 알아차리게 된다. 귀서각의 ‘귀’는 귀신의 ‘귀’! ‘오래도록 손을 지나치게 타거나 한 서린 피가 묻어 귀신이 된 책들을 모아 놓은 곳’이라는 것을 진작 알아채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기엔 이미 늦었다. 손각시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정체 모를 얼룩으로 덮인 책을 구오 앞에 들이밀며 읽어 달라고 버티고 섰으니 말이다. 이야기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얼마 전부터 바깥 세상에 어둠이 없어졌다나 뭐라나, 밤이 되어도 시끄럽고 너무 환하다고 귀신들이 야단이야. 그냥 저희끼리 그러고 말면 될 텐데, 하나둘 이리로 몰려들더니 손쓸 틈도 없이 불어났지 뭐야!
인간에게 쫓겨난 귀신들의 피난처가 된 귀서각. 그곳에서 맞닥뜨린 낡아빠진 책 『책선생 길잡이』와 맨발의 계집아이는 구오에게 귀서각에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조목조목 일러준다.

“마, 말더듬이에 책이라면 지긋지긋한 나더러 귀, 귀신들의 책선생을 하라고?”
“우, 웃기지 마! 귀신 주제에 책은 무슨 책이야? 시, 시험을 치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해야 먹고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귀서각 가, 같은 걸 만들어서 사람을 가둬 놓느냐고.”
“재미있잖아. 넌 책이 재미없어? 우리 귀신들은 말이야, 살아있을 때 신나게 하던 일을 못 잊거든. 죽어서도 매일같이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자꾸자꾸 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귀신이 되어서도 만날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자꾸자꾸…….”

세상에 책 같은 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구오다. 귀서각에 꼼짝없이 갇혀 버린 것도, 날마다 헌책방을 지켜야 하는 것도, 엄마가 떠난 것도, 아빠가 밖으로 나도는 것도, 빵집을 열지 못한 것도 모두 책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귀신들의 책선생이 되면서 저도 모르는 새 규칙을 어기고 감정을 담아 책에 적힌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이 시도는 후에 구오에게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게 된다. 진심을 담아 읽는 이야기가 해낼 수 있는 최고의 도달점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무심코 읽던 책을 진심을 담아 읽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책을 깨운다고?”
“책들은 말이지. 실은 잠들어 있는 거야. 방법을 몰라 그렇지 깨우기만 하면 엄청난 걸 할 수 있어. 궁금한 걸 물으면 책이 스스로 다가와 책장을 펼치고, 내용을 읽으면 책 속으로 그냥 빨려 들어가고, 책 속에 들어가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딱 한 번이라도 책 속에 들어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할아버지 같은 사람, 책이라면 죽고 못 사는 맨발 계집아이 제이와의 만남은 구오에게 자신의 숨겨진 면, 진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기폭제가 된다. 엄마 아빠가 없다는 것을 들키기 싫어 거짓말을 하고 혼자되는 게 두려워 주먹을 휘두르고 주먹보다 더 센 것은 없다고 생각했던, 실은 누구보다 겁쟁이였던 구오는 주먹보다 더 센 힘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깨닫게 된다.
창귀의 깊숙한 곳에 눌러놓은 한과 귀서각 곳곳에 서린 비밀을 풀고 귀신날이 끝나기 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구원해야 하는 구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처용의 얼굴보다 더 큰 힘을 과연 어디에서 발견하게 될까?

자신이 썩 괜찮은 녀석이 아니란 것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엄마 아빠한테 버림받았다. 헌책방에 성미 고약한 할아버지랑 단둘이 산다. 말을 더듬고 거짓말도 잘한다. 공부도 그저 그렇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다.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주먹만 휘두르면 웬만한 것은 다 뜻대로 되었으니까. 하지만 처용의 힘으로는 호랑이 귀신을 물리칠 수 없다. 말더듬이를 고칠 수도, 엄마 아빠를 돌아오게 할 수도, 퀴퀴한 헌책방을 고소한 빵집으로 바꿀 수도 없다. 그럼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 처용의 힘으로 안 된다면 무엇으로 호랑이 귀신을 없앨 수 있을까?
그 답은 책 속에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글자로 만들어진 그 길은 마음의 안과 밖을 잇고, 생각과 생각을 잇고, 세계와 세계를 잇는다.

목차

1. 한밤에 찾아온 손님
2. 이상한 도서관
3. 귀서각에 갇히다
4. 귀신한테 책을 읽어 준다고?
5. 귀신 세상, 사람 아이
6. 처용의 얼굴을 찾아라
7. 귀신에게 구구단을 가르치다
8. 다락방의 호랑이 귀신
9. 부지깽이 좀 빌려 주세요
10. 다섯 색의 법칙
11. 귀신 탐정 다자구 할머니
12. 뒷간에 빠진 코
13. 귀신 잔치
14. 호리병에 든 귀
15. 불에 탄 복숭아나무
16. 동티가 났다
17. 처용이 되다
18. 나쁜 사람은 누구?
19. 호랑이 귀신 창귀
20. 책 속에 길이 있다
21. 돌 시루 무덤

뒷이야기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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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뿔치』로 제7회 푸른문학상을 받았다. 청소년소설 『살아 있는 건 두근두근』, 동화 『귀서각』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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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택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오정택은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과 공예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림그린 책으로는《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책》, 《단물고개》, 《초록자전거》, 《진정한 일곱살》 등이 있다. 제 14, 15회 국제 노마 콩쿠르 수상, 2009년 우크라이나 4th Block 환경포스터 트리엔날레 특별상, 2011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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