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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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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피노키오가 '엄펑소니'를 꿀꺽했다고?

우리의 옛 그림 속에 담긴 재치와 익살을 닮은 그림책『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선사하는「우리문화그림책」시리즈의 15번째 책이다. 글자에 담긴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한 우리의 옛 그림 민화문자도 중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도리를 나타낸 <효제문자도>와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민화문자도의 방식으로 풀어놓았다. 내기쟁이 할아버지가 등장해 '엄펑소니'를 상품으로 내기를 걸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펑소니가 무엇인지 알쏭달쏭하지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밉지 않은 거짓말로 줄줄이 꿴 여덟 가지 ‘도리’ 이야기
책장을 넘기면, 까만 우산을 쓴 할아버지가 나타나 대뜸 내기를 겁니다. 거짓 이야기에 속지 않는 내기라나요? 상품은 커다란 ‘엄펑소니’. 독자는 엉겁결에 할아버지의 내기 상대가 됩니다. 엄펑소니가 대체 무언지 알쏭달쏭하지만, 아무튼 내기라니 구미가 당길 만하지요.
첫 번째 이야기는 맛있는 걸 무척 좋아하는 잉어 모자 이야깁니다. 어느 날, 모자의 귀에 솔깃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는 죽순이 있지.” 그 뒤로 모자는 죽순이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인데, 하루는 아이 잉어가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부채를 주워 손쉽게 죽순을 얻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줄 생각도 않고 자기 혼자 몽땅 먹어치우네요! 이렇게 부모가 먹고 싶어 병이 나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는 착한 마음을 ‘효(孝)’라고 한답니다. 이게 참말일까요, 거짓말일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늘 다투기만 하는 할미새 형제 이야기. 어느 날, 동생 할미새가 학교에 가는데 힘센 물수리 두 마리가 앞을 막아섭니다. “이 형들이 배고파서 그러는데 벌레 좀 있냐?” 동생을 윽박지르는데, 멀리서 그 모습을 본 형 할미새는 그냥 나 몰라라 하고 가 버립니다. 이렇게 형제가 두들겨 맞든 말든 모르는 척하는 착한 마음을 제(悌)라고 한답니다. ‘제(悌)’가 정말 그런 뜻일까요?
세 번째 이야기는 연못 나라에 무시무시한 용이 쳐들어온 이야깁니다. 파죽지세로 연못 나라를 짓밟는 용 앞에 먹보 잉어가 용감하게 앞으로 나섭니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죠. “저는 처음부터 용님의 부하가 되고 싶었습니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제 몸뚱이만 지키겠다는 것이지요. 이런 걸 충(忠)이라고 한대요.
이쯤 되면 이어질 이야기들이 어떤 주제일지 짐작이 갑니다. 공경, 우애, 충직, 믿음, 예의, 정의, 청렴, 그리고 부끄러움. 바로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義廉恥, 사람 사는 여덟 가지 도리에 대한 이야깁니다. 이 이야기들이 참말일지 거짓말일지도 대충 감이 잡힙니다. 그래도 이야기들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예의도 염치도 없이 나만 알고 나만 잘 살고 싶은 인간의 숨은 욕망을 콕콕 꼬집어내니까요. 그러니 웃기면서도 살짝 아픕니다. 바로 안 그러고 싶지만 그렇게 될 때가 많은,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이야기들이니까요.
말할 것도 없이 내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몽땅 거짓말입니다. 이렇게 빤한 거짓말에 속을 사람이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당연히 내기에 집니다. 이제 커다란 엄펑소니를 내놓을 차례. 그런데 시종일관 뭔지도 모를 ‘엄펑소니’를 주겠다고 큰소리치던 이 할아버지, 애먼 피노키오를 슬쩍 끌어들이네요. 피노키오란 녀석이 엄펑소니를 꿀꺽해 버렸다나? 과연 뒷장을 넘겨보니, 바코드처럼 네모난 몸통을 한 피노키오가 시침 뚝 떼고 서 있습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책을 들어도 보고, 한쪽 눈을 감아도 보다가, 드디어 엄펑소니! 알고 보면, 피식 하고 헛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도대체 엄펑소니는 무엇이었을까요?

우리 옛 그림 민화문자도의 재치와 익살, 그 즐거움을 담은 그림책
피노키오의 몸통 속에서 찾아낸 ‘엄펑소니’는, 바로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곯리는 짓’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순간 독자들은 왠지 수상쩍었던 내기의 정체가 바로 ‘엄펑소니’였음을 눈치채고, “어이쿠, 속았구나!” 하면서 웃게 될 테지요. 이 그림책의 엄펑소니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제 이익을 챙기려는 불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한번 웃어보자는 장난이요 익살이었음을 금방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이것은 자칫 무겁고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가볍고 부드럽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식으로, 민화문자도의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민화문자도란 민간에서 수壽, 복福, 용龍, 호虎처럼 상서로운 글자들이나,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처럼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는 글자들을 그림으로 그려, 집 안에 걸어두거나 병풍으로 만들어 세워두었던 옛 그림을 말하지요. 문자도는 원래 양반들이 애용하던 단정하고 다소 엄숙한 글자그림이었습니다만, 평민층이 수용하면서 글자 자체의 뜻보다는 거기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한 ‘민화문자도’가 된 것이라 합니다.
이 그림책은 민화문자도 가운데서도 사람이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도리를 나타낸 ‘효제문자도’와 거기 담긴 이야기를, 민화문자도의 방식으로 풀어 놓았습니다. 옛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여덟 가지 도리와, 그것을 즐거운 그림으로 천연덕스레 표현한 민화문자도의 재치와 익살을 그림책 속에 펼쳐 놓은 것입니다.

펼치고, 세우고, 넘기며 찾아보는 다이내믹한 그림책

여기, 이 익살스러운 문자도의 등장인물들이 뛰어노는 자리는 우리 천연 빛깔로 염색을 한 천 위입니다. 그 위에서 이들은 익히 알려진 미술 작품 속에 살짝 곁들기도 하고, 낯익은 건축물이나 픽토그램과 함께 등장하기도 합니다. 동생이 위험에 처하든 말든 저만 살자고 도망가는 형 물수리의 동작은 낯익은 ‘비상구’ 표지물을 차용하여 유머러스하게 그려집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형 할미새 머리 위에는 높이 솟은 건물이 형의 욕심을 나타냅니다. 정의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저울 접시 위에는 파랑새와 물수리 형제가 살짝 올라타서 서로의 ‘정의로움’을 겨룹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체비례도’ 그림 속엔, 인체 대신 반장선거에 나온 꽃게가 자리를 대신합니다. 선거 연설을 하는 꽃게 앞에는 방송국 마이크들이 즐비하고요. 한 겹 한 겹 더한 실크스크린 기법에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사진들이 콜라주되면서 생경하면서도 낯익고, 질감이 색다른 이야기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눈썰미가 있는 독자라면 그림책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피노키오를 찾아냈을 겁니다. 마지막에, ‘엄펑소니’를 꿀꺽한 피노키오는 사실 그림책의 처음부터 등장했답니다. 이야기에 거짓말이 나오는 장면마다, 그림 속엔 피노키오가 숨어 있었지요. 이야기에 거짓말이 늘어갈수록 피노키오의 코도 점점 길어졌고요. 내기를 하는 독자에게 살짝 힌트를 준 셈입니다. 그런데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한 걸까요? 이건 작가가 독자를 위해 준비한 퀴즈라니, 한번 자유롭게 생각해 보세요.
무겁고 딱딱한 교훈 속에서도 재미난 이야기를 뽑아내어 그려냈던 우리 민화문자도처럼, 이 그림책을 통해서 작가는, 한번 재미나게 즐기고 놀아보자고 독자를 꼬드깁니다. 책장을 넘기며 보든, 병풍처럼 쭉 둘러 세워 놓고 보든 독자 마음이라며 자유롭게 책을 볼 것을 권하기도 하지요. 이야기를 슬쩍 비틀어 그린 그림에서는 마치 수수께끼를 풀듯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을, 사물들을 찾아보라며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그림책을 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옛 그림 문자도에 관한 이야기는 그림책에 끼어 있는 정보면에 더 상세한 내용이 전합니다.


우리문화그림책 시리즈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우리 문화와 우리네 삶과의 맥락에 대한 고찰이 담긴 책, 우리 문화의 원리와 내력,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시하여 아이들 스스로 이해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을 지향하는 이 시리즈는 2001년, 우리 전통 음악 사물놀이의 기원과 의미를 웅장한 창작신화로 풀어낸 <사물놀이 이야기>를 필두로 지금까지 모두 15권이 출간되었으며, 출간될 때마다 여러 독서단체와 선정기관들로부터 추천과 권장을 받는 등 전문가들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출간된 우리문화그림책 시리즈는 2009년 제6회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 사물놀이 이야기 - 사물놀이 김동원 글|곽영권 그림|16,800원
2. 그림 옷을 입은 집 - 단청 조은수 글|유문조 그림|9500원
3. 사자개 삽사리 - 삽살개 이가을 글|곽영권 그림|9500원
4. 설빔, 여자아이 고운 옷 - 설빔 배현주 글·그림|10,500원
5. 맑은 날 - 전통 상례 김용택 시|전갑배 그림|15,000원
6. 소 찾는 아이 - 십우도 김종민 그림|이상희 글|9800원
7. 누구 없어요? - 백제금동대향로 최미란 그림|김향금 글|9500원
8. 설빔, 남자아이 멋진 옷 - 설빔 배현주 글·그림|10,500원
9. 씨름 - 씨름 김장성 글|이승현 그림|9800원
10.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부모은중경 곽영권 그림|이상희 글|11,000원
11. 새 보는 할배 - 새 보기 한수임 그림|김장성 글|9500원
12.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 저승 이야기 김미혜 글|최미란 그림|12,800원
13. 짚 - 짚 문화 백남원 글·그림|9500원
14.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 목어 김혜리 글·그림|9800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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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연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0

박연철은 1970년 서울출생으로 치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영국 킹스턴대학 API(Advanced Programme in Illustration) 과정을 수료했으며, '어린이 책 작가 교실', '동화 아카데미'에 다니며 공부했다. 손수 만든 한옥 작업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만드는 게 꿈이다.

박연철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0

박연철은 1970년 서울출생으로 치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영국 킹스턴대학 API(Advanced Programme in Illustration) 과정을 수료했으며, '어린이 책 작가 교실', '동화 아카데미'에 다니며 공부했다. 손수 만든 한옥 작업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만드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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