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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 아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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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눈 속 아이』는 이상권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동경하는 순수한 세계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겨울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하얀 눈이 오는 풍경, 소복소복 쌓인 눈 위로 아이의 발자국과 장갑 등 따뜻한 느낌의 글미이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일어나자마자 산으로 얼른 달려간 아이. 밤새 눈이 그칠까봐 걱정했지만, 눈은 얌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누구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아저씨!"하고 불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길을 잃은 듯한 한 아이가 서 있었는데…. [양장본]

출판사 서평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이들과, 아이로 되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어른이 되길 동경한다. 얼른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지냈으면 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그때 바랐던 일들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어른이 되어 하고 싶다는 것은 고작, 뾰족 구두를 신어 보고, 먹고 싶은 거 맘대로 먹고, 늦게까지 안 자고 텔레비전 보는 것……. 이렇게 소박하지만 간절했던 소망들.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어떤가. 모두 그 시절을 겪었지만, 그때 바라던 것과 실제로 어른이 되어서 만족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아마도 그때처럼 순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마음과 어른들의 마음. 참, 그리고 한 가지 더! 둘이 자연스레 교감할 수 있는 눈 오는 풍경이다!

어른과 아이의 몽환적인 만남
이 책의 주인공은 어른이다. 아저씨가 자신에게 있었던 신비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주인공은 어느 날 눈이 내리는 모습에 얼른 집 밖으로 나간다. 자박자박 눈을 밟으며 산에 가기 위해서다. 만날 가는 산이지만 하얀 눈으로 뒤덮인 새로운 모습, 그리고 어디선가 느닷없이 나타난 한 아이. 그 아이는 참 평범하지 않았다. 차림새도 그렇고, 하는 말도 그렇고. 아니, 처음 본 중년의 아저씨한테 이백 살로 보인다니! 하지만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그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다. 너무나 어른이 되고 싶은데, 아직 까마득해 보이니, 아저씨 정도 되려면 이백 년은 족히 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이 말에 어이없지만, 단지 혼자서 산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이유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에, 자신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 나도 저런 때가 있어지 하고.
아이는 만남이 그랬던 것처럼 떠날 때도 갑작스럽다. 오줌이 마렵다며 아저씨 손에 돌멩이를 주고는 큰 나무 뒤로 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다 싶어 나무 뒤로 가 보니, 작은 동물의 발자국만이 남아 있을 뿐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마음 따뜻해지는 선물!
아이는 갑작스레 사라지고, 아저씨는 당황하지만, 아저씨의 손에 여전히 온기로 남아 있는 작은 돌멩이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꺼내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저 길을 잃은 아이에게 길을 안내하려는 마음으로 잠시 같이했지만, 잠깐 동안의 대화에서 아저씨는 잊고 살았던 순수함을 되찾은 듯하다. 아이가 준 돌멩이는 아주 소소한 것이지만, 아저씨에게는 가장 필요한 마음의 선물이었던 것이다. 아저씨는 아이가 사라진 쪽을 향해 외쳐 보았다. “고맙다, 이 선물!” 선물이 점점 그 금액의 정도로 가늠되는 요즘(어른들도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듯한, 눈 오는 풍경 속 신비한 경험
이렇게 순수함을 잊고 지낸 어른도 눈 오는 날에는 모든 것이 눈 녹듯 사라지고, 단순한 마음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눈이 오는 모습에 강아지처럼 마냥 신이 나기도 하고,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아 보고 싶기도 하니까.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마음은 눈밭으로 향하고,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처럼 이야기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아저씨가 이야기해 주는 신비한 경험을 통해 아이와 자신의 꿈을 비교해 보고, 또 어른과 교감하게 된다. 또한 이 정체 모를 아이가 신기하면서도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눈 속 아이의 존재는 글에서 뚜렷이 알 수 없다. 정말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발자국의 모양대로 숲 속의 이름 모를 동물이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럴수록 묘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여운을 더한다. 또한 아이가 남기고 간 것은 돌멩이 그 이상이라는 여운과 함께!
우리는 가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놀라운 순간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이야기는 똑같은 일상 속에서 발견한 특별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린 독자들은 이 아이를 보면서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 간절히 마음속에서 찾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메아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것이 친구이든, 꿈이든, 오랫동안 잊고 지낸 물건이든 간에.
이 이야기는 실제 작가가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작가 이상권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동경하는 순수한 세계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겨울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세세하고 깊이 있는 묘사로 유명한 작가 이상권이 특유의 묘사력으로 눈 오는 날의 풍경을 잔잔히 그려 낸 수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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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나는 일어나자마자 얼른 산으로 달려갔어. 눈이 그칠까봐 걱정까지 되었지. 밖으로 나와 보니 하얀 벌 떼가 날아다니는 것 같이 눈이 얌전히 내리고 있었어. 만날 다니는 산인데도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때 뒤에서 “아저씨!”하고 누가 나를 불렀어. 아무래도 길을 잃은 아이 같았지. 언니들이랑 왔다가 길을 잃었다는데, 장갑도 목도리도 없이 방금 안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추워 보였어. 나는 아이와 함께 산을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발이 자꾸 푹푹 빠지며 쩔쩔매는데, 아이는 사뿐사뿐 눈길을 잘도 걸어갔어. 아이는 불쑥 이렇게 물었어. “아저씨 몇 살이에요?” 내가 서른 여덟 이라고 대답하자, 한 이백 살 쯤 되어 보인다는 거야! 그러면서 어른인 나를 부러워했어. 빨리 어른이 되어 혼자 산속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고. 나도 어릴 때는 그랬지, 하고 생각했지만, 나는 아이에게 시간은 기차처럼 빨리 흐르니 조바심 낼 필요 없다고 말해 주었어.
그때 눈앞으로 작은 동물이 뛰어갔어. 아이는 그 동물이 간 쪽을 바라보더니 밝게 웃었어. 그러더니 화장실이 급하다며 내 손에 작은 돌멩이를 쥐어 주고는 나무 뒤로 숨었지.
아이는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어. 이상하다 생각되어 아이가 사라진 나무 뒤로 가보니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작은 동물의 발자국만 남아 있었지. 난 아이가 준 돌멩이를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손에 쥐었어. 그러자 온몸이 따뜻해지는 거야. 참 이상한 일이었지. 나는 발자국이 사라진 쪽을 향해 소리쳤어. “고맙다, 이 선물!”

저자소개

이상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40603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동굴도 있었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불안증과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문학이 찾아왔습니다.
작품으로 『신 호모데우스전』 『첫사랑 ing』 『시간 전달자』 『개 재판』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서울 사는 외계인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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